Hey Mister Harris.

불타는 전국의 밤 | 2007/03/12 21:28

한니발 라이징이란 괴악한 물건이 세상이 나왔다는 풍문을 들었을 때의 나의 감상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그거였다.
아 이 작가님아.... 쫌!!!

나의 마음속에서 렉터 박사님의 이야기는 양들의 침묵으로 끝났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먹기로 했지" 라는 말만을 남기고 군중들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가는 그 분의 이미지로 이미 넉다운이고 꼴깍 죽어버린지 오래더라 이 말이다. 클라리스와 열라 알콩달콩로맨틱하게 잘 먹고 잘 사는 엔딩이 상당히 로망 아니었다면 난 거짓말쟁이지만 참으로 난감하신 중간 과정을 생각하자면 사실 한니발도 필요없다. 그런데 이제는 한니발 라이징? 렉터 박사의 어린 시절? 오 마이 갓, 헛소리 집어치워 박사님은 태어날 때부터 안소니 홉킨스였다구!! 과거도 미래도 없고 그 모습 그대로 영원을 사는 아름다운 괴물이시란 말야 제발 나의 박사님을 그냥 내버려둬 망할 놈의 작가야 악악악악악악악 (이하 생략)
내 사고회로가 대략 이 지경이었는데 무슨 관심이 있었겠는가? 소설이 출간됐다니 그런가 보다, 영화가 나왔다는데 그런가 보다 하고 그저 시큰둥이었다. 영화평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그런데 어젯밤 문제의 한니발 라이징에 관하여 내 눈과 귀와 정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네타를 주워듣고 말았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죽자는 생각에 일이 끝나자마자 교보문고로 미친듯이 내달렸다.

.....그리고 난 보고 말았던 것이다..... orz


한니발 렉터의 숙모이자 첫사랑이고 그에게 영감을 준 장본인이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일본인 여인이며 영화에선 대륙의 슴-_-가를 가지신 공리 누님께서 연기하셨으며 이름에 대해서 많은 걸 따지면 안 되는 레이디 무라사키 시키부는,
소설판에선 다테 마사무네의 후손이다.

..............어째서!!!!?

그 레이디 무라사키가 다테 마사무네의 갑주 풀세트를 방에다 모셔놓고 1년에 한 번씩 동백기름과 정향유로 공들여 소제한다는 대목에서부터 이미 반 죽어나가는 S였지만 그보다 더더욱 결정적이고도 치명적이고도 팜므파탈(?)하고도 Kiss of death하며 내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사실을 공개하겠다. 나 혼자는 절대로 못 죽는다!!!

기념할 만한 렉터 박사의 첫 번째 살인은 무려 마사무네 님의 칼로 저질러졌다.

...............................정말 어째서!!!!!???

숙모를 모욕한 자의 머리를 댕겅 베어 도노의 갑주 앞에 바쳐놓고 기가 막혀 하는 숙모에게 담담하게 "마사무네 도노의 칼이야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그 칼을 썼어요... 전 마사무네 도노께서 사용을 허락해 주신 거라고 믿어요. (I used Masamune-dono's sword because it seemed so appropriate... I think Masamune-dono permitted the use of his sword.)" 라고 뇌까리는 열세 살의 한니발 렉터라니 아니 이게 웬 부조리 코미디란 말인가...
렉터 박사님의 소년 시절 영웅은 도노였던 거야...? 그런 거야....? OTL

아니 근데 왜 정말 도노냐고!!!! 말 좀 해 봐 토머스 해리스!! (양키 소설에서 도노의 성함을 뵈는 내 기분이 대체 어떨 것 같냐!!!?)

(전략)
"이건 오사카성 공방전 이후를 묘사한 것이란다." 그녀가 말했다. "좀 더 네게 어울릴 만한 흥미로운 두루마리가 더 있어. 한니발 네가 너희 아버지처럼, 너희 삼촌처럼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준다면 너희 삼촌과 나는 무척 기쁠 거야."
한니발은 무언가를 묻는 시선으로 갑옷을 쳐다보았다.
레이디 무라사키는 한니발의 얼굴에서 질문을 읽었다. "저 분처럼 말이니? 그래, 어떤 면에선 그것도 좋겠지만, 좀 더 인정이 많으면 좋겠구나." 그녀는 마치 갑주가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흘끗 바라보고 한니발에게 미소지었다. "저 분 앞에서 일본어로는 말할 수 없겠지만."

(후략)

영어로 말하는 한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해요. (외면)
좀 더 인정... 인정이 많아야 된다고라아...;;;; 그야 그 악명 높은 나데키리 사건도 있고 오다 노부나가와 성정이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도노는 기본적으로 유혈낭자한 폭군은커녕 못돼쳐먹은 악동에 가깝단 말이여. 당대의 권력자인 태합한테 툭툭 개기고 낄낄대면서 좋아하는 남자라고! 제육천마왕의 잔인함과 살벌함에 비하면 도노의 행적이야 귀엽기 짝이 없는데, 노부나가 공이었으면 납득이나 갔을 걸 왜 희대의 살인마 렉터 박사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첫 번째 계기가 도노냔 말야!!!? 어쩔 수 없는 일본사의 아이돌♥(...) 다테 마사무네 파슨희는 어디 가지 않으므로 싫다고 아우성친다면 난 시뻘건 거짓말쟁이겠으나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문제 아니냣!!!

도대체 무어가 잘못되어 하필 다테 마사무네였나 머리를 감싸안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후기에서 실마리를 잡았다. 미야모토 노리코라는 여성이 일본 문화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구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군. 이 여자가 도노 파슨희였군...! (아냐!!!) 수수께끼는 풀렸다! 할아버지의 이름 아래! (틀려!!)

하지만 당신도 어지간히 골수 오타쿠일세. 이런 데서 자기 기호를 스리슬쩍 주장하다니 (아니라니까!!)

양키놈들의 어설픈 일본 문화 취향에 대해선 논하기도 피곤하므로 걍 넘어가겠다. 걔네들이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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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알아볼 문란한 낙서.

불타는 전국의 밤 | 2007/03/07 17:08

얼마 전에 지벨 님의 위문공연차 장난 삼아 갈겨 쓴 낙서의 5% 파워업그레이드 버전. 이딴 것만 잘하지;
어째선지 이유도 없이 현대 패러렐이다. 내레이터는 나루미짱 시게자네. ....아마도.


いやいや、梵はそんくらいでヘコたれるほどヤワじゃねえよ。アレでなかなか強かなの。
アイツが女性不信になったのは、そうそう、高校の時だったな。
あの時うちの学校に、あの、何ていうか…サークルが一つあったけどよ、アレが…その、男同士を引っ付けて喜ぶ女たちの集まりでな、…予想通りっつーかなんつーか、梵天がその餌食になったんだよ。アイツ、人の妄想を煽ることに関しては天才的だからさ、まぁそれだけならまだよかったけどな。…ある日にか、アイツ、見てしまったんだよ。自分が不良にマワされる24禁小説ってもんをな。
それ、うちの女子生徒たちにすげー人気だったぜ。ちょー丁寧にイラストまで付いてでな、あはんでうふんな鼻血もんで覆い尽くされてたんだよ。梵天がどうしたと思う?勿論その場で本を細々に破ってはガンガンと踏みつけたあと諸悪の根源を叩き出してやると部室まで一思いに駆けていったさ。
それが失敗だったよ…

あの時部室には部長のZさんと副部長のKさんがいて、次の本に関して話し合っていたらしい。今度は触手物にしようかなどときゃあきゃあしてたらしいけど、そんなところに梵天が突っ込んでいったんだ。どうなったと思うよ。
お前ら、女どもが獣になったらそりゃもうすごいんだぜ。
口を開く暇も与えずきゃー伊達君だ!本物だ!で始めてさ、握手してください、写真取らせてください、ちょっと太ももを撫でてみていいですか?だのその腰に抱きついてもいいですか?(はあはあ)だの、すみませんちょっとだけでもいいんで尻を触らせてくださいだの、挙句の果てにはそうそう、そのポーズでいてね、凄くソソる!だの少しだけ縛らせて!だの、あらあらこんなところも弱かったよねいいこと知っちゃった、こんなのを記録に残さない手はない、ちょっとデジカメどこ?資料ついでにちょっと面白いもん買っといたけど試してみていいですか、きゃーこの縛り方すごくヤらしいー♥ せっかくだから猿轡もかましちゃえーこの際目隠しもしちゃおうか?いや~ん、予想以上に似合うわ。あらもしかして感じてますかうふっ、本っ当ヤらしい体してるのね、インランなのね。(きゃー言っちゃったーこの台詞言ってみたかったの!)いつも澄ました顔してる伊達くんの善がり姿だなんてこりゃ途轍もないレア物だわ、きっと皆5発くらいはヌケるんじゃないかな、バカね10発くらいは楽勝よ。と、いう訳でこの写真を校内にばらまかれて獣どものオカズになりたくなければ言うこと大人しく聞きやがりなさい♥♥♥ あたしはずっと前からあんたを一度犯してみたかったのよ!(ヨダレ)ちょっとあたしが先だってば!
…などなど、セクハラどころか陵辱の限りを尽くされたってさ…
それからだよ。梵が完璧女性不信になったのは。


후속담은 물론 없다. 그 비슷한 존재조차도 없다.
단지 여자가 한 번 변태가 되면 남자는 근처에도 못 온다는 평소의 지론을 실험해 봤을 뿐.... 아니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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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열병의 후유증 - 이세의 인연 by 에나미 하루카

불타는 전국의 밤 | 2007/02/28 14:07

幸村は受けじゃねえっつってんだろうがぁあぁああぁああっ!!!
可愛い顔してるからって即ち受けだと思ってたら大間違いだ馬鹿野郎! アイツの変態加減さをなめんじゃねえよ! ありゃソレだ、むそむね様があの顔でちょっと背丈が短いからってショタだと思い込んでんのと同じくらいひでえ勘違いだいやそれ以上だ外見で中身まで測るんじゃねよ分かったかこのヤロウー!!!

남의 취향을 존중하는 착한 동인녀로서는 있을 수 없는 살벌한 포효, 이상 끝.

그 인간이 쟈니즈 낯짝에 별군 보이스만 아니었어도 내 이렇게까지 거부반응은 안 보입니다. 암은요.
(취향은 태산보다 높으며 심오함은 마치 마리아나 해구와 같다 뻔질나게 우기는 그 여자가 마치 부엌에서 바퀴벌레를 보듯 미워하는 것이 있더니 캬비캬비한 아이돌 성격의 귀여운 受가 그 첫째요 여자처럼 이쁘장하며 여리여리 하늘하늘 가녀린 꽃수가 그 둘째요 빨라면 빨고 씹으라면 씹는 순종적인 애새끼 수가 그 셋째더라 거기에 한층 더 나아가 호시 소이치로와 후쿠야마 준 등의 젊고 탱탱한 신세대 성우가 붙기라도 하면 실로 세상 종말에 맞먹는 죄악이요 참고 듣느니 혀를 씹겠다고 폭언을 서슴지 않는즉 참으로 BL과 어울리기 힘든 성격이거늘 한 개 오지콤으로써 용케 이 바닥에 붙어 질기게도 살아남는지라 이 어찌 아니 아름다운 일이런고)

그래서 홧김에 인외마경 유키무라의 전문가이자 우리의 친절한 이웃이신 에나미 하루카(榎並遙) 상의 Grand Marnier에서 무엄하게도 또다시 단편 한 개를 들고 내빼었으니 제목인즉슨 <사나다테 버전 이세의 인연(サナダテ版 二世の縁)>. 사나다테의 열병이 새삼 도진 김에 그냥 갈 때까지 가보자고 생각하고 있음.
등따고 배쨀 각오와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은 물론 준비 완료다. Let's party Y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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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바보커플 경보 - 내가 무서워하는 것(わたしのこわいもの) by 마치카

불타는 전국의 밤 | 2007/02/27 15:27

경애해마지 않는 <샤랄라(シャランラ)>의 사이트 마스터 마치카(まちか) 님의 사랑스러운 16금 동인지로 <143>라는 물건이 있다. 생각해 보면 의심이 나거든 입으로 한 번 따져보고나 지랄할 일이지 방에 발 딛자마자 대뜸 강●부터 저지르고 보는 싹수 노오란 열 일곱과 애새끼가 귀여운 나머지 똥개와 북어는 사흘들이로 줘패야한다는 진리도 까먹고 있는 열 아홉의 이야기;이므로 흐뭇하고 나발이고도 없지만, 표지에서 '만두가 무서워!' 'No way!' 라는 의미불명의 입씨름을 하며 엎치락뒤치락 싸우고 있는 SD 사나다테가 코피 터지게 러블리하고 글발이 나이스하므로 뭐 아무래도 좋다.
근데 만두가 무섭다니 이게 웬 뜬금없는 소린가 싶어지실 여러분과 나 자신을 위해서, 새삼 사나다테 열병으로 시달리는 김에 <143>에 부록으로 실린 손바닥만한 단편을 잽씨덕 나꿔채왔음. 죽도록 달달하므로 면역 없으신 분은 냉큼 피하시라.
배째라 배째 정신과 무단 전재에 대한 쿄고쿠도의 저주는 물론 착실히 준비해 왔다. 여전히 문제가 되면 싹싹 지워버릴 예정임.


◇ 표지 해독용 부록 '내가 무서워하는 것' ('만두가 무서워まんじゅうこわい'의 사나다테식 재구성)



옛날 옛적에 홍련의 전귀(戰鬼)로 불리며 만민의 두려움을 사는 무장이 있었다. 이름은 사나다 유키무라.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인 연회석에서, 누가 먼저 꺼냈는지도 모르게 각자 무서워하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바나나, 말, 오크라, 햇볕에 타는 것, 자비 인형 등등 저마다 한 마디씩 할 때, 유키무라는 잠자코 귀만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침내 모두가 유키무라에게 무엇이 무섭냐고 묻자, "소관에게 무서운 것은 없소이다." 라며 웃었다.
역시 홍련의 전귀라고 해야 할런가, 그러나 전귀라고 해도 내심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질기게 달라붙은 결과, 마지못해 「독안룡」이라고 대답했다.
독안룡 즉 다테 마사무네는 거칠고 괄괄한 기질과 탁월한 검기로 외포의 대상이 된 남자다.
하지만 요전 합전이 있었을 때 1km 밖에서 존재를 감지하고 제발로 달려든 사람 너 아니었냐?
지난 주엔 귀한 다기(茶器)를 애써 찾아내 선물로 보내지 않았어?
그걸로 차를 대접받곤 허공에 두둥실 떠 있었던 놈은 누구였더라?
모두 의아해 하는 가운데, 독안룡을 언급했을 뿐이건만 유키무라는 부르르 떨면서 안쪽 방에 들어가 누워버렸다.
평소 맛가는 언동으로 주위를 능히 불바다로 만드는 유키무라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는 만장일치의 결론이 도출되어, 독안룡이 질질 끌려왔다. "Hey, 난 고양이새끼냐?" 태클에는 신경 끄고, 자는 유키무라의 머리맡에 앉혔다. "힐끔대지 말고 냉큼 꺼져!"
얼마간 지나고 나서 소리가 들려왔다.
엿보러 갔더니 유키무라가 지극히 만족스런 미소를 만면에 띄우고 독안룡을 끌어안고 있었다.
이 쉐이 무섭다더니 개뻥이잖아, 라는 동료들의 비난에, 유키무라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무슨 말씀들이시오. 지금도 행복감이 지나쳐 무섭기까지 하외다."
누가 자랑을 듣겠다더냐.
푹푹 찔리는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마사무네는 어찌저찌 위엄을 추슬러 유키무라에게 힐문했다. "그래, 진짜 무서운 건 뭐야?" 유키무라는 심각하게 말했다.
"아침."
"Why?"
"아침이 오면 놓아보내드려야 하기 때문이올시다."
"......No way."
<말도 안되는> 건 유키무라의 머리통인지 빨갛게 달아오른 제 얼굴인지, 홧김에 이쪽에서도 끌어안아버리는 독안룡.
어째 아침이 와도 떨어질 성 싶지 않은뎁쇼.
그러나 여부를 확인해 볼 용사는 누구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제 3자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꼬리를 말고 내빼버린지 오래.
참으로 이 세상에 두려운 것은 「바보커플」이어라. 경사났네 경사났어.


크아아아악!!! 달아!!! ;;;;;;

'만두가 무서워'는 일본의 전통기예 라쿠고(落語=만담) 중 하나이다. 의상/도구/음악의 사용을 극력 피하고 몸놀림과 말솜씨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라쿠고는 쉽게 말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하는 1인 만담으로, 때문에 고도의 기예와 화술을 필요로 한다. 그 화술 덕택에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부업으로 하는 사람도 많다던가. 대개는 가벼운 반전을 기조로 하는 익살과 해학담이 대부분이지만 인정담이나 괴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문제의 '만두가 무서워'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임.

시간이 남아도는 젊은이 몇이 모여, 각자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가 거미니 뱀이니 전갈을 들먹이는 와중에 홀로,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남자가 있었다. 정말로 없느냐고 따지고 들어도 없는 건 없다고 뻗댄다. 그러나, 몇 번이고 질기게 물어본 끝에 겨우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냐 묻자 그 대답이 '만두'. 그 남자는 만두 얘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방에 들어가 누워 버렸다. 모두가 '저 재수없는 녀석을 만두로 혼내주자'고 마음먹고 돈을 모아 만두를 산더미처럼 사와서는 방에 밀어넣었다. 그러자 남자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무서우니 먹어버리자는 둥 너무 맛있어서 무섭다는 둥 지껄이며 결국엔 홀랑 먹어치워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친구들이 정말로 무서워하는 게 뭐냐고 따지자 이번에 대답하길 '진한 녹차가 무서워'.

라쿠고에서는 '쥬게무(寿限無)' 및 '메구로(目黒)의 꽁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한 네타라고 한다.
딴 건 그렇다 치고 본 김에 말이지만 '쥬게무'는 바로 그거임. 예전 한때 크게 유행했던 "장~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워리워리 므두셀라, 허리케인에 담벼락~" 헉 세대가 뽀록났음. 수한무는 물론이고 오래 살라고 지어놓은 이름 읊는 사이에 애는 물에 빠져 죽는 펀치 라인까지 똑같다. 라쿠고에서의 이름은 쥬게무쥬게무고코우노스리키레카이쟈리스이교노스이교마쯔운라이마쯔후우라이마쯔쿠우도코로니스무도코로야부라코지노야부코우지파이포파이포파이포노슈링강슈링강노구링다이구링다이노폼포코피노폼포코나노쵸큐메이노쵸스케 (헥헥헥헥)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몬티 파이슨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 (숨쉬고) Johann Gambolputty de von Ausfern schplenden schlitt crasscrenbon fried digger dingle dangle dongle didly dungle burstein von knacker thrasher apple banger horowitz ticolensic grander knotty spelltinkle grandlich grumblemeyer spelterwasser kurstlich himble eisenbahnwagen gutenabend bitte einen nürnburger bratwürstel gespurten mit zweimache luber hundsfut gumeraber schönendanker kalbsfleisch mittleraucher von Hautkopft of Ulm! 만담꺼리는 세계 공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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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승리.

불타는 전국의 밤 | 2007/02/25 23:09

파나마 국기를 보며 황홀하게 '꺄아... 사나다테다...' 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미 글러먹었다. 오늘도 팔팔한 S입니다.
포스팅을 하지 않은지 이미 사흘째. 기왕 이렇게 된 거 자랑용 짤방이나 하고 넘어가겠음. (어이)

내가 원래 삘받는 동인지 입수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기로 쫌 악명이 높지만 이번에도 온갖 편법을 동원해 BASARA 동인지 4권을 쟁취하고야 말았다. 것두 전부 삐-하고 삐-하고 삐밖에 하지 않는 18금. そうさ!俺は筆頭を辱めたくてしょうがないんだ!文句あるかぁあぁっ!(開き直り)


이상, 빌어먹을 快適本屋さん에 촉발되어 충동구매를 '당하고' 만 세 권. 사놓고 생각해 보니 코다테, 사나다테(+사스케), 사스다테였다. 아이고 다양도 해라; お前…お前ね、筆頭を犯せれば本当誰でもいいのかよ…
맨 왼쪽은 최근에 건진 대박 서클 챠오, 베이비(ciao, baby)의 미이케 로무코(三池ろむこ) 씨의 코다테 <THE PARYT'S OVER>. 한창 상승세, 하고 싶어 움찔거리는 열 아홉을 감당 못하는 내리막길이나 그래봤자 야수인 스물 아홉(...)이 테마. 펜터치가 미묘하게 거친 듯한 것이 코피 터지게 내 취향임.
가운데와 맨 오른쪽은 역시 대박으로 잘 건진 서클 MICRO MACRO의 야마다 사쿠라코(ヤマダサクラコ) 씨의 <Let sleeping dogs lie [SIDE-Y]>와 <Let sleeping dogs lie [SIDE-S]>. SIDE-Y, 즉 유키무라편은 17년만의 첫사랑을 감당 못해 쩔쩔매는 체리보이(...)와 성교육시킨답시고 별 짓을 다하는 과보호 엄마와 난데없이 재난인데 역시 애새끼와 소동물엔 약해서 세게는 못 나가는 오슈 필두의 구;속 3P 플레이. 끝부터 끝까지 그 짓뿐인데 웃기기는 또 열라게 웃긴다. 특히 작가가 이번 책의 원점이 되었다며 공개한 동지녀와의 대화가... 대화가....

작가 "난 마사무네는 어떻게 해도 受라서 말이지, 역시 사나다테야."
친구 "그치만 그 두 사람 좀 어렵지 않아? 유키무라는, 암만 봐도, 동(후략)"
작가 "....................."
친구 "....................."
작가 "아니, 하지만...!! 틀림없이 사스케가 잘 가르쳐줄 거야! 손잡고 발잡고!"
친구 "사나사스야?"
작가 "음... 난 사스케는 리버시블 추진이지만, 유키무라 상대로는 아무래도 攻일까나...."
친구 "그럼 할 수 없네. 마사무네 님을 실험대로 삼는 수밖에...."
작가 "......................"

당신 참 좋은 친구를 두셨구랴 작가님(....).
SIDE-S 즉 사스케편은 명목상으로는 유키무라편의 후속인데 이야기가 그리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진 않다. 요약하자면 하필 주인과 똑같은 사람을 마음에 뒀는데 귀여운 아들내미 사람좋고 순진한 주군의 첫사랑을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재미 볼 건 다 보는(...) 시노비의 이야기. 이쪽은 약간 시리어스다. 어쨌든 그림 좋고 내용 깔끔하고 도노는 하아하아(...)하여 들인 돈 전혀 아깝지 않은 물건.
덤으로 하나 더, 진짜 미칠 일이, 보다 깨달았는데 유키무라편은 적색;이 기조색이고 사스케편은 녹-_-색. 変なところで凝り性発揮してんじゃねえよあんた;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진짜로 별 편법은 다 동원하여 쟁취한 사모하는 츠카토 하루카 씨와 다카시마 히데로(高嶋ヒデロゥ) 씨의 코다테 SM 소설본(....) <Slave Me>. 제목하고는;; 길기는 또 더허럽게 길어서 92페이지나 된다. 그 90페이지 내내 도노가 893에게 - 실은 893의 몸을 빈 하아하아하는 변태 동인녀; 둘에게 - 대략 3년분의 창피한 이런 짓 저런 짓은 모조리 당하는 내용임. 주인에게 감히 역심을 품고 무엄한 짓을 하는 건 아니고 일종의 합의상 플레이지만 18금 남성향 귀축계 게임 좀 해본 사람이라면 별 수 없이 익숙할 그렇고 그렇고 그런 온갖가지 짓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짐. 난 아직 치킨이라 읽고 있으면 낯이 많이 따가워우요. 우훗.
"흘러내리는 침이나 닦고 얘기해요."
"넌 좀 빠져라!"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진 BASARA 동인지 중에 삐리릭 씬이 나오지 않는 물건이 단 한 개라도 있었던가. 없다! 전부 ADULT ONLY 지정이다! ;;;;;
그치만 잘 쓰고 잘 그리시는 분들이 몽땅 그 짓에 하아하아하는 걸 어째!? 이게 다 '목소리만으로도 반경 1km 내의 여자를 전부 임신시키며' '서 있기만 해도 파렴치 에로가 되는 남자'이신 도노 때문이다. 나와 그분들은 나쁘지 않아! <-뒤집어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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